'허드슨 테일러'를 읽고

'허드슨 테일러'를 읽고

허드슨 테일러 선교사가 중국에서 선교사로 섬기게 된 과정이 인상깊게 남았다. 부모와 누나가 기도의 배경이 되어 있었고, 선교사의 삶을 살기로 마음 먹은 이후부터 삶의 작은 부분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가운데 정확한 하나님의 응답에 감사드리는 모습을 담은 여러 에피소드는 나로 하여금 일상에서의 신앙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인본주의를 쓸 수 있는 삶의 작고작은 상황들 속에서 성경을 기준으로 자신의 행동을 일일히 통제한다는 게 '너무 심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가?' 또는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고 느끼는 나만의 어떤 특별한 기분인 줄 알았다. 다른 사람은 거의 아무도 그런 걸 염두해 두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테일러 선교사는 그런 부분에 대해 나와 같이 느끼는 동시에 그에 대한 복음적인 선택을 고수하여 하나님의 응답을 체험하였다. 한편으로 반성이 되었지만, 한편으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이렇게 있구나 하는 동질감을 느꼈다.

 

읽는 도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책은 허드슨 테일러의 자서전, 즉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진솔하게 쓴 글들을 묶어 놓은 것이었다. 다른 사람이 어느 한 사람의 일대기를 서술할 때 그 이면의 생각이나 그 당시 주인공이 가진 삶의 기준, 행동방침을 그대로 그려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비록 이 책이 중국 사역의 과정을 투박하게 연결시켰거나 저자의 주관을 짤막짤막하게 드러내어 그 사역의 성과적 측면보다는 인간적인 모습을 더욱 부각시켰다 하더라도 나는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 또한 한 명의 인간으로서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역 방향에 있어서 우선 한 지역에 시스템을 확립하고 점차 타 지방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한시라도 빨리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는 것을 잡고 성마다 2명의 선교사와 몽골에 2명의 선교사를 보낸 것은 또 그 때에 맞는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여겨진다.

 

책 中에서...

 

친척집에 안락한 숙소를 마련했다. 숙박비를 지불해야 했기 때문에 그동안 받던 돈에 얼마간의 돈이 더 추가로 지불되었다. ¶ 그러자 추가로 받은 돈도 십일조에 포함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마음속에 떠올랐다. 그것이 내 수입의 일부임은 틀림없었지만, 국가에 내는 세금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전체 수입에서 십일조를 떼어내게 되면 다른 필요한 일을 하는 데 돈이 부족하게 될 형편이었다. 한동안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몰라 혼란스러웠다. 많은 생각과 기도 끝에 나는 머물러 있던 안락한 숙소를 떠나 지금 머물고 있는, 교외의 작은 여인숙 - 거실과 침실이 하나로 되어 있어 내게 적당한 - 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내 전체 수입에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십일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사하기를 잘했다고 느꼈고, 나에게 적지 않은 축복이 되었다.

 

내 평생에 걸쳐 모든 도움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나를 찾아왔다. 우리가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님을 신뢰한다면, 더 큰 삶의 시험 속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과 힘을 반드시 얻게 될 것이다.

 

그러자 갑자기 온전한 평화가 마음속에 찾아왔다. 조금 이상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어떤 생각의 혼란이나 양심의 가책도 없이 마음이 환하게 밝아 왔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저지른 실수를 명확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한 실수는 요즘에도 자주 저지르는 것인데, 믿음에 대한 잘못된 가르침은 큰 해를 끼쳐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잘못 이해하도록 이끌어가고, 다른 사람들의 믿음을 흔들고, 여러 사람의 마음에 혼란을 초래한다. 어떤 수단의 사용이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적게 만들 수는 없다. 또한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그 분의 목적을 완성하기 위해, 그 분이 우리에게 주신 어떤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방해해서도 안된다.

 

(나의 생각 : 믿음을 가지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아니면 해야 하는지를 잘 결정해야 한다. 믿음 가지고 하나님이 쓰라고 주신 것들은 마음껏 누려야 한다. 하지만 그것들이 무조건적인 해답은 될 수 없음은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즉, 기도하지도 않고 아무런 하나님과의 관계도 찾지 않은 채 도구에만 의지해서 당장 눈앞에 닥친 문제만 해결하려고 들어선 안 될 것이다.)

 

"환란 중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구해 너로 하여금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