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하는 힘'을 읽고

'계속하는 힘'을 읽고

 

요즘들어 일본의 성공인들이 쓴 책들을 두루 접하고 있는데 한결같이 내용이 있고, 특히 '계속하는 힘'을 다 읽고 내 속에 뭔가 진한 감동이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

 

계속하는 힘. 제목만 봐도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깨우쳐준다. 어떤 일을 하나 진득하게 해내지 못하고 이것 했다 저것 했다 하며 시간을 보내버린 날들이 얼마나 많은지... 책 초반부에 나오는 것처럼 나도나도 물론이고 현 시대가 조급증이라는 고질병에 시달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여담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신문사나 언론사에 취직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고 싶은 기업리스트에 넣고, 네이버 검색까지 추가로 해 보았다. 초봉도 괜찮은 편이고 책을 요즘 왕성하게 섭렵하고 있는 나에게 어쩌면 맞는 분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한 분야를 딱 정해서 목표의식을 가지고 필요한 부분을 이뤄나간다면 그것도 그것대로 괜찮겠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해야 할 우선순위를 놓치지 않고 그때그때마다 주어진 여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해 나간다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께서 요셉, 다윗을 세우는 과정을 유념하면서 말이다. 대학 4학년 1학기를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나는 어쩌면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독서를 통해 자질을 다져나가고 있다. 단지 이러한 나의 모습이 합당하다면 이 책이 말하는 것처럼 계속하는, 즉 지속하는 힘을 잃지 않길 바랄 뿐이다.

 

책 중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아래에 다시 남기고자 한다. 

 

무엇이든지 빠르게 성과가 나오길 바라고, 쉽게, 싸게, 대강해도 높은 월급이 안정적으로 주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요즘의 세태입니다. (중략) 이 책은 조급증에 빠진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나이 든 사람들은 '계속하는 힘'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지만, 이미 실천할 시간이 없어 '후회'할 따름입니다.

 

계속하는 힘은 평범한 사람을 비범에 이르게 하는 길이다.

 

급히 앞으로 나아가고 싶을 때야말로 멈춰서 곰곰히 생각하라. 조급한 결론은 진정한 결론이 아니다. (중략) 철학자인 니시다 기타로는 철학수업이 재미없어 자퇴하고 싶다는 학생에게 "성급함에는 반드시 오류가 포함되어 있다"라는 말로 타일렀다고 한다. 참으로 가슴에 새겨 둘 말이다. ¶ 글을 쓸 때도 한 번 숨을 멈춘 후에 쓰라. 급히 결론을 내리고 싶다면 한 번 멈춘 후, 이 길이 정말 옳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손쉽게 이르는 결론은 진정한 결론이 아니다. 겸허한 태도를 가지고 성급함을 다스리는 것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이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그 일의 '사장'은 당신 자신이다. 시키는 대로만 하지 말고 내 일의 주인이 돼라. (중략) 그러나 시키는 일만 하면 그만이라는 수동적인 생각을 버려라. 주어진 일을 실수 없이 해낸다고 해서 인재가 되는 것은 아니며, '내가 사장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경영자 감각(오너십)을 갖고 작은 일에도 전력을 쏟을 때 비로소 일의 재미를 느끼게 되고, 당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혼자서 터득하는 것은 인간의 '분자'를 크게 해주고, 다른 사람에게서 배우는 것은 인간의 '분모'를 크게 해준다. 그러므로 마음의 스승이 한 명도 없는 사람은 분모가 작아질 수 밖에 없다. 만나는 모든 사람을 열린 마음으로 대함으로써 분모를 크게 하고, 이를 토대로 분자 또한 상승시켜야 한다.

 

어떤 분야든지 최고 전문가가 되려면 수많은 각도에서 당신의 주변을 생생하게 느껴보아야 한다. 걷는다는 것은 풍부한 발상을 얻는 지름길이다.

 

가장 뛰어난 선은 물과 같다고 한다. 물이 최고 윗자리를 차지하는 이유를 몇 가지 들 수 있다. 하나는 만물을 이롭게 한다는 점이다. 물이 없다면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지만, 그렇게 큰 존재이면서도 다른 것과 명예를 다투지 않는다. 오히려 온갖 더러운 것을 정화한다. ¶ 두 번째로, 인간은 조금이라도 더 높은 위치를 갈망하지만, 물은 반대로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물은 힘을 과시하지 않는 겸허한 존재다. ¶ 세 번째는 물은 끊임없이 낮은 곳으로 흘러가면서 계곡에서 강으로 그리고 바다로 향하며 더 큰 존재가 되어간다는 것이다. 또한 물은 바위까지 뚫는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더 그 힘을 감추는 존재다. 항상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며 멈추지 않는다. 때로는 그 형태를 스스로 바꾸어 얼음이나 안개가 되는 유연한 변화 대응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물의 다양한 모습을 하나라도 배울 수 있다면 뛰어난 선, 결국 이상적인 삶에 가까워질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리더십이란 부하직원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다. 어떻게 부하직원의 의욕과 원기에 불을 붙일 것인가? 그리고 얼마나 부하직원에게 성취감을 줄 수 있는가?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다면 리더의 역할은 80퍼센트 정도는 해냈다고 할 것이다.

 

필사적인 태도와 진지한 생각은 저절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중략) 리더가 부하직원들에게 진실한 모습을 보여줄 때, 그들은 결코 리더의 뜻을 내면하지 않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된다. 나는 다른 사람을 만날 때 상대방의 심리상태가 '안심-이해-설득-공감-신뢰-감동'의 어떤 단계에 있는지 확인하면서 대응하려고 한다. 이것은 초면이든 구면이든 관계없는 공감의 마음가짐일 것이다.

 

중국에서는 예부터 "사귀어서 이득이 되는 친구는 강직한 사람, 성실한 사람, 교양 있는 사람이며, 이득이 되지 않는 사람은 안이한 것을 택하는 사람, 붙임성만 좋은 사람, 입에 발린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 '진정한 친구'는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물이 스며들듯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친구를 얻으려 한다면 우선 나 자신이 그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치를 맛보는 한편, 아깝다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 "사람을 남기는 것은 상(上), 이름을 남기는 것은 중(中), 돈을 남기는 것은 하(下)"라는 옛말을 마음속에 새길 필요가 있다.

 

그러나 역사가 토인비는 "물질적 가치관과 정신적 가치관의 균형이 일단 무너지면, 그 사회의 생명력과 활력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예언이 지금 우리 사회를 통해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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