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들의 메모하는 방법'을 읽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메모하는 방법'을 읽고

나카지마 다케시가 쓴 이 책은 한 마디로 저자가 메모하면서 겪은 실용적인 지식이나 메모에 도움이 되는 요소들을 위주로 담고 있다. 책이 그렇게 두껍지 않아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나도 평소에 A4용지를 접어 들고 다니면서 메모하려고 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새로 사서 메모장을 더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 첫 장을 펴면서 나도 모르는 어떤 메모의 비법이 담겨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어느 정도 책을 읽고 난 후의 감상과 일치한다.

 

저자는 확실히 시간관리에 철저하고 메모의 달인인 것 같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무수히 많은 일을 해내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면 저자는 속독을 통해 책을 일 년에 천 권 정도 읽는다는 것이다!! 물론 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것은 아닐 것이지만, 그래도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이후에는 책 속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을 발췌해서 여기 다시 실어보고자 한다. 

 

메모는 메모랜덤memorandum의 줄임말로 '비공식적인 기록이나 연결사항, 주의해야 할 내용을 적어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일반적인 해석이다. '공책에 적는다'나 '적어 두다'는 의미의 노트note와는 뉘앙스가 조금 다른데 어휘 해석은 학자에게 맡기고 실질적인 의미만 찾아보자.

 

필자는 메모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을 기록하는 일'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러면 어디에 적어야 할까? 머릿속으로 기억해도 좋고, 종이나 컴퓨터를 이용해도 된다. 하지만 제대로 된 메모를 하고 싶다면 '메모 방법'의 기본인 다음의 3가지를 알아야 한다.

1) 어디에 메모를 했는지 기억한다.

2) 언제나 찾을 수 있도록 한다.

3) 가치 있는 정보를 선택한다.

이 세가지를 못하면 저 사람은 노력은 많이 하는데 쓸모가 없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간혹 '이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말을 할 때는 멍하니 있지 말고 재빨리 건져 올려야 한다. 그렇다, 메모란 낚시할 때 물고기를 잡는 것처럼 해야 한다. (중략) 학창시절, 시험 볼 때마다 유난히 예상문제를 잘 찍어 좋은 점수를 받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어떤 문제가 나올지 보는 눈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어떤 일에 힘을 얼마나 쏟아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쓸데없이 힘을 낭비하는 일이 없다.

 

한 마디로 상상력이란 한 조각을 보고 전체를 그리는 능력이고, 창조력은 상상력을 구체적인 형태로 길러 내는 능력이다.

 

체험보다 좋은 메모 방법은 없다. 미국에서는 흔히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고 싶지 않으면 MBWA(Management By Walk Around)하라."는 말을 하는데, 이 말은 '남들이 다 아는 일을 나만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으면 여기저기 돌아다녀라.'는 뜻이다. (중략) '능력 없는 경영자는 현장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성공하는 경영자는 철저하게 현장주의라는 점'을 상기하면 금세 이해가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방법은 바로 손정의 식의 방법이다. 먼저 두 종류의 단어장을 준비한다. 거기에 마음대로 단어를 적는다. 각각 100개 이상 적으면 두 단어장을 동시에 넘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무렇게나 넘긴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렇게 나온 두 단어에 착안해서 아이디어를 짜내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팩스'와 '냉장고'라는 단어가 나왔다면 '팩스가 딸린 냉장고'나 '냉장고 기능이 딸린 팩스' 이런 식으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15분 정도에 하나씩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제대로 된 아이디어가 나올까?'하고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 그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손 씨가 단어장을 세 권으로 늘린 무렵의 일이다. 그는 음성장치가 딸린 다국어 번역기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는 나중에 손 씨가 일본으로 돌아와 샤프SHARP에게 아이디어를 넘김으로써 상품화되었다. 이것으로 받은 자금이 2천만 엔이었는데 그 뒤 기능이 향상된 제품을 1억 수천만 엔에 팔고 있다.

 

강연은 아무리 해도 내가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보를 얻지 못한다. 그러나 토론회는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의견을 주고 받다 보면 생각지 못한 부산물이 많이 생긴다. 아이디어, 영감, 번뜩임, 기획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서드 밸류(제 3의 가치)의 창조'라고 부른다. 사회적 위치는 아무리 높아져도 공부를 좋아하는 천성은 뼛속 깊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식의 폭이 넓어질 수록 강연보다는 토론을 좋아하게 된다.

 

나는 늘 양복 안주머니에 큰 포스트잍을 넣어 가지고 다닌다. 또 가방에는 반드시 리포트 용지 대신 A4 용지를 여러 장 넣어 둔다.

노트 사용 방법

 - 좌측은 강사의 의견, 우측은 나의 의견

1) 첫 장은 쓰지 않고 다음 페이지부터 사용한다.

2) 메모는 왼쪽 페이지에만 하고 오른쪽 페이지는 쓰지 않고 그대로 둔다.

3) 왼쪽 페이지 중앙에 세로로 선을 그어 반으로 나눈다.

4) 나눈 페이지의 왼쪽에 강의 내용을 시간별로 메모한다.

5) 그 페이지 여백에 같은 간격으로 시간을 적는다.

6) 항목별로 메모한다.

7) 숫자와 고유명사는 정확이 메모한다.

 

그러나 택시를 타고 가다가 발상이 떠오르면 노트나 메모지를 꺼내기보다 IC레코더 단추를 누르고 말하는 게 편하다. 걸어가면서 메모하기는 어렵지만 이것만 있으면 달리면서도 메모할 수 있다. (중략) 잠자리에 들어 꾸벅꾸벅 졸 때에는 뇌 안에 알파파가 가득 차 낮에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던 답이 갑자기 튀어나온다. (중략)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도 생각났을 때 즉시 메모할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IC레코더다.

 

사실 우연이라는 힘도 '어느 날 우연히 만났다'는 요행이 아니라 필연적인 능력이다. 그 주변의 원리원칙을 모르는 사람만 우연이라고 말할 뿐 사실은 완벽한 필연이다.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기회를 만드는 요령은 열심히 생각하는 데 있다. 열심히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바라는 것 이상의 대가가 주어진다. 이러한 우연력을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고 하는데, (중략) 이후 세렌디피티는 '우연히 무언가를 발견하는 능력'으로 해석하게 되었다.

 

특히 중소기업은 경영자의 판단 하나로 회사의 운명이 결정된다. 대기업이 탱크형 경영이라면 중소기업은 모터보트형 경영이다. 중소기업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대기업이 '이것은 벌이가 된다'는 생각으로 그 분야에 인력, 물자, 돈을 쏟아 부어 시장에 나타나면 중소기업은 그 자리에서 무너진다. 따라서 중소기업은 먼저 대기업의 경영방침을 확실히 메모한 뒤 대기업의 방침과 반대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기업이 결코 손대지 않는 시장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제품 생산이 까다롭다.

2) 대량으로 팔 수 없다.

3) 판매 루트가 복잡하다.

 

"선생님께서 '우리 oo는 xx 이지만 ***입니다.'라는 문장이 인쇄된 종이에 아이들의 생각을 마음대로 써 넣게 했지 뭐에요?" (중략) 그런데 메모에 표현하는 순서가 반대였다면 뉘앙스가 조금 달라졌을 것이다. '요리를 잘하지만 너무 무섭다'고 하는 것과 '무섭지만 요리를 잘 하신다'고 하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이렇게 처음에는 단점을 말한 다음 뒤에 가서 확실히 기분을 올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매우 만족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구체적인 목표를 메모한다'는 것이다. 수첩이든, 사업장에 크게 써서 붙여 놓은 결의문이든 어떤 형태라도 좋다. 어쨌든 정확히 메모해 두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반면, 그럭저럭 만족하는 사람들은 '막연한 목표'를 메모한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마음'에 그리는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어땠을까? 목표 없이 오로지 소망뿐이었고 물론 메모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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