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알아야 인생을 배운다'를 읽고
- 네이버 블로그/독서노트
- 2020. 4. 18. 17:45
'사랑을 알아야 인생을 배운다'를 읽고
김형석 교수의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다 싶어서 고른 책이 '사랑을 알아야 인생을 배운다'이다. 제목만 본다면 뭔가 연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 같지만, 실은 그것뿐만 아니라 삶의 목적을 여러 주제를 통해서 한 가지로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그것은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생의 목적은 물질이나 개인의 행복, 명예 추구를 넘어서서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하는, 구체적으론 봉사하는 삶은 사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세상이 험악해지고 살기 힘들다고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는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서 그런지 예시나 인용하는 부분에서 상당히 성경을 많이 취하고 있다. 물론 나도 동감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종교에 대해서도 뒷부분에 큰 대지로 다루었는데 인간이 사는 목적에 부적합하고 또는 비인간적인 행위를 종교라는 탈을 쓰고 옹호하는 모습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나는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하기도 했다. '만일 내가 복음을 누리는 가운데 성경의 율법을 다 지킬 수 있다면 현 시대에 인간이 만든 법은 자연히 지켜지게 되지 않을까?' 이는 곧 성경의 법과 현재 세상의 법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완벽한지를 따지는 것이 된다. 완벽이라는 것이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개인적으론 크리스천으로서 복음에 유익되도록 모든 일에 방향 맞춘다면 만사형통하지 않을까라고 결론짓고 싶다.
정치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나도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정치가 정의롭게 실현된다면 정말 이상적인 사회가 될 것임은 틀림없겠지만, 과연 그게 가능할까? 앞전에 읽은 군주론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정치를 어떻게 정의롭고 도덕적으로 만들겠다는 일념은 정말 받아들여지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인간이란 원래 악해서 잘해주는 사람을 좋아하다가도 자기 이익에 반한다 싶으면 가차없이 내버리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인간을 다루는 정치가 정의, 도덕을 완전히 지키기란 불가능하다고 느껴진다. 정치라는 분야는 결코 완벽해질 수 없기에 항상 주시받고 채찍질 당해야 하는 것이다. 정의를 추구하는 게 당연하지만,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효율성이라던지 자리 지키기를 잘 해내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이 동원되어야 할 것이고, 지도부에 앉아 있는 사람은 그러한 과정에서 비판의 요소를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여기에 한번 남겨본다.
독서를 통한 인간적 성장과 인격적 성숙도를 높이지 않으면 안 된다.
결혼해 보라. 후회할 것이다. 하지 말아 보라. 그래도 후회할 것이다 - 셰익스피어
취미, 오락, 유머에 관하여
예로 나온 취미들 : 그림 그리기, 수필 쓰기, 고전 읽기(문학적 정서), 야구 시청, 서예, 독서, 여행, 사진 찍기, 운동, 자동차 조립, 고전 음악, 도자기나 민화 감상, 난 가꾸기, 문학 강좌 듣기 등
신체가 건강하게 자라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음식물이 필수이듯이 우리들의 정신적 성장과 인간적 풍요로움을 위해서는 전문직 이외의 취미 활동을 통한 마음의 영양이 필요하다. (중략) 건전하고 적절한 취미 활동은 더 많은 일과 폭넒은 삶의 내용을 창출해 낼 수가 있다. (중략)
취미는 정신적 부업이 될 수도 있고 즐거운 선택의 대상이 되었을 경우 가능한 것이다. (중략)
사람은 늙을수록 고독해지며 공직의 무대에서 밀려나게 된다. 전념해 온 본업은 심한 경쟁력을 요하게 되며 후배들에게 활동 무대를 양보하는 것이 불가피해진다. 그런 환경에 놓인 노년기에 평소에 애정을 갖고 있던 취미활동에 시간을 바칠 수 있다면 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중략) 정신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신체적인 취미를 가지며 육체적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인 취미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략) 오락이 대중적이라면 취미는 귀족성 비슷한 차이가 있을지 모른다. 또 같은 일을 하면서도 오락적 성격을 띠는 것도 있고 취미의 방향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다. 생각 없이 영화를 보고 즐긴 뒤에 잊어버리는 것은 오락이지만 감상한 영화들의 내면성을 살피는 것은 취미에 속한다. 그래서 정신적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자연히 같은 일을 하더라도 취미로 삶을 찾고 정신적 내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오락적인 행사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중략) 구태어 지적한다면 지나치게 많은 오락보다는 한두 가지의 취미생활을 선택하는 것이 긴 인생을 통해 본다면 값있는 생활이 될 수 있다.
(중락) 이런 유머를 즐기면서 가장 잘 쓰는 민족은 영국 계통의 앵글로색슨이다. 그들은 사석에서는 물론 공석에서도 재치 있는 유머를 즐긴다. (중략) 사람들이 앵글로색슨을 가장 교양 수준이 높은 사람들로 보는 데도 이유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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